‘아이패드2’는 스마트패드 시장의 인접 영역에서 경쟁하는 소비자 가전 시장에도 적지 않은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 같은 조짐은 이미 지난해부터 서서히 가시화하는 추세다.
직격탄을 맞고 있는 대표적인 분야는 넷북·노트북PC를 포함한 이른바 모바일PC 시장이다.
세계 최대 모바일PC 업체이자 전체 PC 시장에서 델과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만 에이서가 최근 출하량 감소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다.
최근 시장조사 업체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연중 최대 성수기인 지난해 4분기 에이서는 전체 PC 출하량에서 전 분기 대비 12.9%나 줄어든 953만8000대의 출하량에 그쳤다.
HP·델·레노버·도시바 등 나머지 상위 5대 업체들이 전 분기와 비슷하거나 최고 두자릿수대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이처럼 에이서가 고전한 배경은 바로 스마트패드가 넷북·노트북PC 판매량에 심각한 타격을 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에 이 기간 애플은 노트북PC와 스마트패드를 합친 모바일PC 시장에서 HP의 아성을 누르고 선두에 올라섰다. 아이패드의 폭발적인 수요에 힘입은 덕분이다.
시장조사 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아이패드 출하량은 총 1020만대로 전 세계 모바일 PC 시장 점유율 17.2%를 차지했다. 930만대에 그친 HP를 100만대 가까이 누르고 시장을 석권했다.
아이패드 태풍은 전 세계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시장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아이서플라이는 올 1분기 전 세계 HDD 출하량이 총 1억6090만대로 전 분기 대비 3.9%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수기인데다 HDD의 주 수요처 가운데 하나인 미니 노트북PC 시장이 스마트패드에 잠식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PC 시장 전망은 올해도 그리 밝지 않다. 얼마 전 가트너는 올해 전 세계 PC 출하량이 3억8780만대로 작년보다 10.5% 늘어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패드와 경쟁하는 모바일PC 시장이 주춤하면서 당초 성장률 전망치였던 15.9%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PMP와 내비게이션 시장도 위축되기는 마찬가지다. 각종 시장조사 업체들은 스마트폰을 시작으로 스마트패드가 협공을 벌이면서 그리 멀지 않은 시일 내 PMP·내비게이션 시장은 급속히 퇴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당초 스마트패드와 직접 경쟁할 것으로 예상했던 전자책 시장은 여전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아마존은 킨들 전자책 판매고 800만대를 돌파하며 전년도 판매량의 세 배 이상을 기록했다.
(펌)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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